
공부겸 시작하는 박앵귀 게임번역<
실은 이렇게 해보니까 몰랐던 말도 알고 재밌군요 허허허
...라지만 언제 급 내던질지도 모르는 번역질이라() 일단 타오를때 해야죠 ㅋ
해보니까 공부도 되는거 같고, 일단 저 자신이 모르던 부분들까지 알게되서 재밌달까<
일단 히지카타 루트로 달릴까 합니당
오타지적은 감사히 ㅠ 다만 번역의 경우 의역을 마구 집어넣었으니 양해를...<
<CG들은 전부 삭제했습니다>
**게임내용이니 당연히 네타 그 자체.
「여기가 교토구나......」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호오, 하고 감탄사가 새어나왔다.
교토에 사는 모두가 친절해 보이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서로 주고받는 말마저도, 이 도시에 잘 어울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교토의 시내에 감돌고 있는 공기는 이상할 정도로 차갑다고 생각했다. 촌사람들을 배척하는 듯 한 높은 벽이,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듯 해서,
「뭐랄까......」
조금, 불편한데......
「에이, 기분탓 일거야.」
교토까지 쭉 걸어왔으니까, 마음도 몸도 피곤해서일지도 몰라-. 그렇다고 해서 피곤하니까 라고 말하면서 계속 멍하니 서 있을 순 없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나는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길을 좀 여쭙고 싶습니다만ㅡ.」
......
「....어쩌지.......」
이번에야말로 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서 있었다. 망연히 올려다본 하늘은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교토의 사람들은 딱히 나쁘게 굴지도 않고 친절히 길을 알려주었지만,
「설마, 안계실줄이야....」
내가 교토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곤, 아버지를 제외하고 마츠모토 선생님 한분밖엔 없었다.
마츠모토선생님은 막부를 섬기는 의사선생님으로, 내가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아버지가 매우 신뢰하던 사람이었다. 아버지께선 자신이 부재중일 때 무언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먼저 마츠모토 선생님께 찾아가 보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었다.
하지만 그 마츠모토 선생님이 얼마 전부터 교토를 떠나계신 것 같았다.
「....너무 서둘렀던 걸까.」
갑자기 찾아가는 건 실례니까, 오기 전에 편지를 보내 두긴 했었지만..... 교토를 떠나있던 마츠모토 선생님은 당연히 내 편지를 읽지 못하셨을 게 분명했다. 선생님으로부터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릴걸 그랬나..
「...하지만...」
하지만 이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
「치즈루야」
「...아버지, 무슨 일이예요?」
아버지는 조금 미안한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실은 말이다, 얼마동안 교토에 가 있어야 할 것 같구나.」
「또 일인가요?」
그건 아버지가 집을 비우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던 시기의 일이였다.
「.....얼마동안이, 어느 정도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구나, 1개월이 될지, 2개월이 될지…….」
「.....그런가요....」
나는 무심결에 시선을 내렸다.
......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같은 투정을 부릴 나이가 아니다. 물론,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난 아버지가 더 걱정되었다.
「...몸조심하세요 아버지. 교토는 치안이 좋지 않다고들 해요.」
아버지는 표정을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하렴, 네가 걱정하지 않게끔, 교토에 있는 동안에 가능한 한 편지를 계속 써 보내마.」
「......응, 약속이에요.」
아버지는 약속대로 편지를 보내셨다. 내가 답장을 쓰는 것보다도 빠르게. 거의 매일매일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보내져왔다.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나를 항상 걱정하고 계셨었다. 그랬었는데....
그런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끊긴지 어느덧 1개월.
「아버지......」
이곳저곳으로부터 낭인들이 모여들고 있는 지금의 교토는 결코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보통 무사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돈을 주는 것은 그들이 섬기는 주군이지만, 섬길 주군이 없는 낭인들은 사람들로부터 억지로 돈을 뜯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무라이라 불리는 권력을 등에 업고 폭력을 휘두르는 무법자들. 그런 낭인들이 모여 있는 교토....
아버지는 괜찮으신 걸까....
안 좋은 일들만을 생각하자 점점 기분이 침울해져갔다.
「.....일단 묵을 장소를 찾지 않으면.」
라고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밤이 깊어져있었다.
아버지를 찾는데 얼마나 걸릴지, 솔직히 전혀 감이 잡히질 않고... 마냥 기다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잘 절약한다면 1개월 정도는 교토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에 아버지를 찾는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마츠모토 선생님이 돌아 오실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아버지도 마츠모토 선생님도 만나지 못한 채 나 또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만...
「.....어쨌거나 가능한 한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나는 보폭을 크게 해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보통의 옷차림이라면 불가능한 걸음걸이지만, 지금은 하카마*를 입고 있으니까 괜찮다. 여자 혼자 여행하는 건, 이런저런 의미에서 노려지기 쉽기 때문에 언뜻 봤을 때 남자처럼 보일만한 변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 덕분인지, 교토까지 오는 도중엔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방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곳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교토의 시내]라고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그런 위험의 현실감을 느끼지 못해 모르는 사람의 일 처럼 느껴졌었다.
「어이, 거기 애송이.」
ㅡ실제로 낭인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까지는.
「읏?!」
튕기듯 뒤를 돌아보자, 세 명의 낭인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신지?」
나는 겉으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순간적으로 허리춤의 소태도를 거머쥐었다.
아버지는 내게 호신술을 배우도록 하셨었다. 그 후에도 쭉 도장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런대로 무력으로 대항하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다는 과신이 이 같은 상황을 불러온 게 아닐까.
....낭패다, 너무 방심했어.
나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탓하면서도, 세 명을 상대하는 건 무리라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했다.
「애송이주제에 좋은걸 가지고 있잖아?」
아무래도 낭인들이 눈독들인 건, 나보단 내가 가지고 있는 소태도인 듯 했다.
「너한텐 분에 넘치는 물건 같은데?」
「그거, 우리한테 넘겨라. 나라를 위해 잘 써줄 테니까!」
「이건.....」
이건,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너무나도 소중한 소태도다. 절대로 넘겨줄 순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말로해서 들어줄 상대도 아니다.
.....그렇다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지ㅡ!
나는 발을 돌려 그대로 달아났다.
「...아앙?! 거기서지 못해?! 이 애송이가!!!」
........
「정말 끈질기네....!!」
꽤나 달린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뒤로부턴 낭인들의 노호성이 계속 들려왔다. 나는 다시 한 번 좁은 골목길을 급히 빠져나와 그들이 아직 따라잡지 못한 것을 확인한 뒤 집과 집 사이의 좁은 틈새로 몸을 밀어 넣었다. 벽에 기대어져 있는 나무판자가 잔뜩 웅크린 나의 모습을 가려주었다.
이대로, 눈치 채이지 않고 넘어간다면 좋을 텐데....!
「......어라?」
나는 무심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로 도망친 거지?!]라고 그들이 내뱉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계속 기다려봐도 낭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끄아아아아아아!!!!」
그들의 절규가 들려왔다.
「뭐, 뭐지?!」
이대로 조용히 숨어있는게 현명한 행동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빌어먹을, 베었겠다?!」
「젠장, 어째서 죽질 않는 거지?! 이 자식들 칼이 먹히질 않아!!!」
...나는 무서웠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근처에 있다ㅡ.
그런 생각이 들자 무섭고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동시에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나는 골목으로부터 얼굴을 내밀어 빠져나왔던 길을 들여다보았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건ㅡ.
달빛을 머금은 백색 검의 번쩍임
나부끼는 푸른빛의 하오리*
ㅡ구해주러 온 거야?
그런 무른 생각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킥, 킥킥킥킥....」
「사, 살려-」
낭인은 목숨을 구걸하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푸른 하오리를 입은 사람들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검을 휘둘렀다.
「끄어어어어억!!!!」
「캬하하하하하하하!!!!!」
단말마를 지워내는 날카로운 웃음소리.
거칠게 휘둘러지는 검.
기교도 어느 것도 없는 난도질.
귀청을 찢는 듯 한 절규가 점차 잦아들어 이내 사라졌다.
ㅡ아...
지금 내 눈 앞에서 사람이 살해당했어ㅡ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눈을 감는 것조차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미 죽어버린 낭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베고, 찌르고, 웃으며, 찢어발겼다.
고기를 자르고, 뼈를 부수고, 피를 흩뿌려
타인의 목숨을 무자비하게 빼앗는, 단지 그것뿐인 광기.
....이런 건 인간이 아니야.
그들은 망가져 있었다.
「......」
목이 막혀버린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코끝에 감도는 짙은 내음이 사방으로 흩뿌려진 피의 냄새라는 걸 깨닫자, 등줄기를 타고 엄습해오던 공포가 서서히 온 몸으로 스며들었다.
무서워
어떡하지
....어떡하지
「...도망쳐야...」
떨리는 입술 사이로 겨우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
공포로 마비된 몸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질 않아서 나는 나무판자를 쓰러트리고 말았다.
푸른 하오리를 검붉게 물들인 그들이 내 쪽을 돌아보았다. 사람이 아닌 '그것'들은 새로운 사냥감을 발견한 듯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ㅡ읏!」
도망치지 않으면...
ㅡ무서워 나,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인데도 다리가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광기에 젖은 살의가 조소와 함께 순식간에 닥쳐왔다.
-나 이대로 죽는 걸까
도움을 요청할 새도 없이, 비명조차 지르지 않은 채 나는 몸을 굳혔다.
ㅡ그때였다
「.........아?.....」
그들은 내게 닿기 직전, 날카로운 은빛 궤적에 의해 절단되었다.
촤악ㅡ 하고 땅에 뿌려지는 선혈.
따뜻하고, 비릿한, 미끌거리는 것
내 마음속에 생겨난 혐오감은 그 직후 불어온 강한 바람에 의해 날려가 버렸다.
「아아, 유감이네.」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는 다르게, 그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들떠있는 것 같았다.
「나 혼자서 해치울 생각 이였는데. 사이토군은 이럴 때만 일처리가 빠르단 말이지.」
그는 원망하듯 말하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나는 본분을 다했을 뿐이다. ....너와는 달리 난 살인광이 아니다.」
「우와, 너무한데」
마치 내가 살인광이라는 거 같잖아ㅡ. 라며, 그는 웃었다.
「...부정은 하지 않는 건가.」
'사이토'라 불린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곤, 내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말이야, 그 녀석들이 이 아이를 죽일 때까지 가만히 내버려뒀다면 우리들도 번거롭지 않았을 거 같은데?」
왠지 모르게 악의는 없어 보이는 그의 말에, 나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다시금 깨달았다. 기묘한 상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글쎄...... 최소한 그 판단만큼은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에...?」
판단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라는 건가....?
그들의 언동이 조직적인 듯한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푸른색 단원복을 입는 집단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설마ㅡ?」
그때, 갑자기 그림자가 눈앞을 가로막았다.
「아....」
바람에 흩날리는 칠흑빛 머리카락에, 나는 숨을 삼켰다.
반짝이며 비춰지는 달빛.
그 반짝임이 어째서인지 내겐, 춤추며 떨어지는 꽃잎들을 연상시켰다.
마치 흩날리는 벚꽃과도 같은ㅡ.
「.....운이 없는 녀석이군.」
얼음의 검처럼, 조용하면서 차가운 목소리.
별빛에 드러난 단정한 얼굴
주저앉아있는 내 눈앞에 내밀어진 은빛으로 빛나는 검의 칼날.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도 내 의식을 사로잡은 건 그의 눈동자였다
확고한 냉엄함 속에서, 희미하게 무언가가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나를 죽이려 하는 이 사람은.... 화를 내고 있다던가, 곤란해 하고 있다던가, 인간 같은 감정의 흔들림을 내비치고 있었다.
「알겠나, 도망치지 마라. 등을 보이면 벤다.」
조용히 내려지는 선고를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는 잠시 생각을 한 뒤, 미간을 찡그린 채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에?...」
이렇게나 간단히 검을 거둘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나는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그런 그의 행동에 놀란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닌 듯 했다.
「어라...? 괜찮겠어요 히지카타씨? 이 아이, 아까 전의 것 모두 봐버렸다구요?」
그가 이상하다는듯 웃음짓자, '히지카타'라고 불린 사람은 점점더 떫은 표정을 지었다.
「...일일히 쓸데없는 말 지껄이지마. 어설프게 들려줬다간 처리해 버릴 수 밖에 없게되잖냐.」
......
아까의 것들은 역시 봐서는 안되는 거였어ㅡ. 철저히 비밀로 감추려던 것이었겠지ㅡ.
이런 상황에서조차 나는, 그들이 싫어할법한 쪽으로 이해해버렸다.
「이 애를 살려두면 성가셔질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힐끔 나를 쳐다본 그는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 한 발언을 했다.
........쓸데없는 생각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자ㅡ.
「어쨌거나 죽인다고 될 일도 아니잖아. ......이 녀석의 처분은 돌아가서 정한다.」
「저는 부장님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오래 머물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 수도 있으니까요...」
....사이토씨, 이었었지. 그는 주변을 살피며 이동을 권유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베어죽인 시체에 시선을 떨어트렸다.
「이렇게까지 피에 미쳐버릴 줄은, 실무에 사용할 만한 대용품이 아니군요.」
「....골치 아픈 이야기다.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그의 무감정한 시선이 발밑을 향했다. 그리고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초조한 듯 다른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인데 너희들, 히지카타라던가 부장이라던가로 불러대지마. 숨기란말야 그런 건.」
「숨기고자시고간에, 단원복을 입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들통 났다고 생각하는데요ㅡ.」
푸른색 하오리를 입는 대원. 유명한 살인집단의 이야기는 나 또한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말자.」
라고 난 입안으로 중얼거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아마 자신도 모르는 새 납득해버려서 일지도 모른다.
시체가 나뒹구는 밤의 시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계속하는 그들의 세계를.
「시체의 처리는 어찌할까요? 육체적인 변화는 특별히 나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히지카타'라고 불린 남자는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하오리만 벗겨둬. ....뒤처리는 야마자키가 맡아 줄 테니.」
「예.」
「대원이 살해당했다면, 우리들로써도 큰일이니까.」
그는 쿡쿡하고 웃으면서 동의했다.
「뭐, 뒤는 우리가 입 다물고 있으면 세상도 알아서 납득하겠지.」
...은연중에 압박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죽는 것 정도는, 교토 내에선 종종 일어나는 일인 것이겠지.
하지만...
하지만 무섭다.
인간은 너무나도 쉽게 죽어버린다
....그게 일상다반사라고 말한다면, 교토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미쳐있는거다.
「근데말야, 구해줬는데도 감사 인사 한마디 없네?」
「...에?...」
느닷없는 말에, 나는 눈을 깜박였다.
「그런, 구해줬다니.....」
하지만, 이 사람이 말한 대로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확실히 나를 구해준 것은 맞다.
나는 몸을 일으켜 하카마에 뭍은 흙을 털어낸 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머리를 숙였다.
「저,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인사를 드리는 게 늦어져서 죄송합니다.......이런저런 일에 혼란스러워서.....」
그리고 고개를 들자ㅡ
'사이토'라 불린 남자는 충격 받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고, '히지카타'라 불린 남자는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
「저, 저도 이런 말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이 사람이 말해서....」
휙하고 돌아보니 요구했던 본인마저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
「아, ...미안미안, 그랬었지. 내가 그렇게 말했지」
너무 웃어서 눈에 눈물까지 고인 그 사람은, 조금 등을 펴고 나를 향해 바로섰다.
「실례했습니다, 전 오키타 소우지라고 합니다. ..랄까, 예의바른 아이는 싫지 않다고?」
「....이쪽이야말로.....실례했습니다...」
나는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뭘 자기소개 따윌 하고 있는 거냐.」
「부장님,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우선 이동을.」
어이없는 듯한 목소리와는 달리, '사이토'라 불린 남자가 다시 한 번 이동을 재촉했다. 오키타씨는 내 손목을 잡더니 그대로 웃으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손목을 잡고 있는 힘이, 나로 하여금 다시 현실을 깨닫게 했다.
도망치려하면 그 자리에서 베인다. 나를 살려둘지 죽일지는, 이 사람들의 마음에 달렸다ㅡ.
이를 악물고 앞을 바라보자, 피에 젖은 하오리를 들고 있는 사이토씨과 눈이 마주쳤다.
「너 자신을 위해 네게 닥칠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둬라.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진 않을 테니.」
그의 말이, 날카롭게 나를 찔러왔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이대로 살해당하는 걸까.
밤의 교토를 걸으면서, 새삼스럽게 다시금 공포가 엄습해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앞으로의 일에 대한 불안감이 아니었다.
나는.....
시체의 바로 옆에서, 피웅덩이를 딛고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자기 자신이 무섭다.
내가 미치기 시작한 순간이 있다면. 그건 분명 그날 밤이었다.
=
*분큐 3년
-1863년 (출처-네이버)
*하카마
-일본의 전통 의상이다. 바깥에 둘러 아래쪽에 입는 옷이다. 허리에서 발목까지 덮으며, 가랑이가 져있고 스커트 모양도 있다. (출처-위키백과)
*하오리
-일본옷 위에 입는 짧은 겉옷.(출처-네이버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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